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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2. "남들도 다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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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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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러울 것 없는 흔한 이야기였다. 대학 기말고사에 족보가 나돌았고, 시험은 수년묵은 족보에서 그대로 출제되었다고 했다. 족보에 의지하지 않고 나름 열심히 공부했던 학생들의 항의에 교수님은 족보를 구한 것도 실력이라고 반응했다는 이야기. 이 스토리에 절망과 개탄의 목소리, 비슷한 경험담이 이어졌으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사람들은 이러한 부정에 분개하고 지탄의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데, 그다음 순간 어떤 생각이 이어지는지 잘 볼 필요가 있다. ‘남들 다 그렇게 하는데 나만 안하면 손해다.’ 그렇다면 분개는 바로 동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자신이 동조한 책임에 대한 부끄러움을 피하기 위해 ‘남들도 다 그러니까’를 내세우게 된다. ‘세상이 그렇기 때문에’로 내 비극적 선택의 명분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만연한 사회적 부정은 바로 이런 순간들에도 세포분열을하고 재확산된다.

사회적 부정과 비리는 누가 어떤 순간에 만들고 있는 걸까? 나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었을까? 지금 어떤 선택을 하려고 하는가?

우리는 누구나 영향력이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삶과 타인과 세상에 미치는 우리의 힘이자 책임영역이다. 책임의식이란 나의 영향력과 권한의 다른 이름이다.


2017.12.22 모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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