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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No Touch] 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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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연습을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순정이에게 던지는 '괜찮아?'라는 대사였다.

 

극 속에서 선배언니를 맡은 나를 사람들은 '방관자'라 불렀으나,

나는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

선배언니가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냥 눈감고 자는 것이 아닌,

순정이를 깨워 밖으러 데리고 나가는 것이었고,

사건의 해결을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큰 최선으로 대선배를 깨워 일을 알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방관자라니...

괴로웠다.

대신 처단이라도 해야된다는 말인가?

가해자는 더구나 너무나 잘 알고 지내는 동기가 아닌가?

가해자인 동기와 피해자인 후배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무엇이었을까?

때문에 나는 이 언니가 그저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나름의 최선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고민해 본다.

그러면 무엇을 더 할 수 있지?

 

 

현실에서의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그냥 못본척 눈을 감고 돌아서 자지 않았을까?

그리고 대선배에게 갈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현실에서의 나는 진정한 방관자다.

부조리함과 마주 할 때마다 목구멍에 올라오는 뜨거운 것을 '꿀꺽' 삼키고 만다.

 

 

올해의 토론연극은 겹겹이 두터운 옷을 입는 느낌이었다.

옷을 입을 수록 따뜻해지지만 둔해지는 느낌이다.

 

 

나는 무대에 올려져 있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그저 양쪽 눈치만 볼 수 밖에 없는 그 순간,

고통스러웠고 빨리 벗어나고 싶어 졌다. 

 

많은 걱정을 뒤로 토론연극이 끝났다.

끝과 마주한 내 현실과의 조우,

스멀스멀 내 아픔이 밀려온다.

 

아, 그때 내가 그랬었구나...

 

 

 

 

 

 

 

- 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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