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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아기오리>] 새터민 청소년 토론연극 <미운아기오리> 함께하신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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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0일, 경기문화의 전당에서 500여명의 관객들과

한겨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선 토론연극 <미운아기오리>를 공연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공연을 함께 만드신 분들, 참여하신 분들의 소중한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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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아기오리에 모시며             

 

이 아이들은 이미 우리 안에 살고 있습니다.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그것이 현실입니다. 이 아이들은 살기 위해 숱한 위험을 뛰어넘어 이 땅에 당도한 생존자들입니다. 어떤 아이들에게 이곳은 부모를 따라 선택도 하기 이전에 주어진 삶의 조건입니다. 어쨌든 적응해야 합니다. 이제 살아갈 곳이니까요.

그러나 오랫동안 적대시했던 땅에서 온 이상,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에 이 토양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가장 가깝고 가장 먼 곳에서 온 이 아이들에게 우리는 어떤 품을 내어주고 있었을까요. 밖에서는 북한사람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지 않다는 말에 제가 그만 부끄러워지고 말았습니다. 이 아이들이 겪었을 냉랭한 시선들에는 남한 어른의 한 사람인 저의 책임도 포함되어 있을 테니까요.

부끄럽다고 말하기엔 마음에 화가 일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위태로웠을 아이들의 뿌리, 이곳에서 좋은 이야기는 하기 쉬우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하여 때로는 얼어붙은 두만강 물보다 시리고, 캄보디아 정글보다 혹독했을 남한 적응기의 한 단면을 용기 내어 꺼내봅니다. 우리 모두 나의 이야기를 경청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듯이, 나의 이야기를 안고 문을 두드립니다. 온전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동화 속 미운 아기 오리가 실은 아름다운 백조였듯이, 이 아이들의 존재가 귀하게 여겨지고, 아름다운 가능성들이 이 땅에서 날개 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작은 이야기에 귀 기울이러 와주신 모든 분들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모미나 올림

 

  (-공연 프로그램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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